가칠단청은 부재의 영구 보전을 주목적으로 하는 가장 낮은 등급의 양식이다. 선이나 각종 문양을 전혀 장식하지 않고ㅡ 몇 종류의 색으로만 2회 이상 반복 칠해 마무리한다. 가칠에 사용되는 안료는 뇌록, 석간주, 육색, 백분, 미색, 삼청, 삼록, 양록 등으로 다양한데, 뇌록과 석간주가 가장 많이 쓰인다. 부재의 면닦기가 완료되면 바탕면에 교착제를 포수하고 건조 후 다시 바탕칠을 한다. 그리고 바탕칠이 완전히 마른 후 각 부재에 적용되는 색으로 다시 2회 이상 가칠한다. 창방 이상의 가로부재에는 뇌록을 가칠하며, 기둥을 포함한 그 이하 부재와 합각판 등에는 석간주를 가칠한다. 각종 벽에는 토육색, 주홍육색, 삼청, 삼록 등을 가칠하며, 연목 사이의 연골에는 분 가칠을 한다. 가칠단청은 주로 사찰의 요사채나 궁과 능의 협문, 일반 주택에 적용된다.
 
가칠단청에서 한 단계 진보된 것으로 부재에 바탕칠을 한 후 먹,분선 긋기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먼저 각 부재에 상응하는 바탕색을 칠하고 건조 후 부재의 형태에 따라 먹,분선을 틈이 벌어지지 않게 복선으로 긋는다. 창방 이상의 목부재와 각종 벽에만 선긋기를 하고, 석간주가 칠해지는 기둥 이하의 부재에는 생략한다. 긋기는 경우에 따라 색을 한두 종 더 사용하기도 하며, 화반, 익공 등의 초각에는 그 형상을 따라 먹,분선긋기로 문양을 넣기도 한다. 또한 부연, 서까래, 출목등의 마구리에는 매화점, 연화문, 태평화 등의 간단한 문양을 넣는 경우도 있다. 주로 사찰의 요사채나 향교와 서원의 부속건물 등에 적용된다.
 
‘머리단청’또는 ‘모로단청’이라고 하는데, 이는 목부재의 끝 부분에만 머리초 문양을 장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즉 ‘모로’란 ‘머리’의 발음이 변이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휘 장식을 포함해 머리초 문양의 적용 범위는 목부재 길이의 약 1/3 정도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부재가 대량처럼 아주 길거나 짧을 경우에는 적용 범위도 달라진다. 부연과 서까래 등에는 처마 끝 부분에만 머리초를 장식한다. 창방, 평방, 도리, 대량 등에는 양단에 각각 머리초를 장식하며, 중간(계풍)은 뇌록 바탕에 선긋기로 마무리 한다. 머리초 문양은 다소 간략하게 도안하고, 휘 장식 역시 2~4개 정도의 간단한 늘휘나 인휘로 구성한다. 직휘는 복잡하지 않은 먹직휘나 색직휘 등을 사용하고, 색상의 명도 대비 2빛으로 도채한다. 이 양식은 전체적으로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로 사찰의 누각, 궁궐의 부속 건물, 향교, 서원, 사당, 정자 등에 적용된다.
 
얼금단청의 조형 약식은 최고 등급인 금단청과 모로단청의 절충형이다.
머리초는 모로단청보다 다소 복잡하게 도안해 금단청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출초한다. 휘 장식은 대개 인휘로 구성하는데 , 그 수는 3~5개가 보통이다. 중간 계풍에는 출초 없이 즉석으로 간단한 당초문을 그리거나 단색 계열2빛의 금문을 넣기도 한다. 포벽에도 출초하지 않고 간단한 당초문을 장식한다.
이러한 단청 양식은 원래부터 확실한 조형 등급으로 분류되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이 양식이 출현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값비싼 단청 시공비를 절감하려는 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의 주요 불전에는 그 성격에 맞게 당연히 최고 등급인 금단청 양식이 장엄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공비가 부족해 도저히 금단청을 장엄하지 못할 경우에는 왕왕 이러한 절충 양식이 시행된다. 또한 모로단청이 제격이라 할 수 있는 종각, 조사전, 삼성각, 장경각 등에도 좀 더 품격 높은 장엄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얼금 양식을 시공하는 경우가 있다.
 
금단청은 최고 등급의 정엄 양식이다. 이 양식의 명칭에 비단 금(錦)자를 붙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비단에 수를 놓듯이 모든 부재를 복잡한 문양과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금단청 양식에는 금문이 추가로 장식되는데, 이 때문에 ‘금단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금단청의 머리초에는 병머리초, 장구머리초, 겹장구머리초 등 화려한 문양을 적용하고 곱팽이에 번엽을 추가하기도 한다. 휘 역시 가장 복잡한 바자휘를 4~6개 사용해 화려함을 극대화 한다.
직휘는 장단직휘를 사용할 수 있으나 대개 금문직휘를 장식하며, 부연과 서까래의 뒤끝머리까지 머리초를 도채하는데, 이를 ‘뒷목초’라 부른다. 계풍에도 각종 금문을 장식하고, 중심부에 풍혈 또는 안상을 구획해, 그 안에 용, 봉황, 학, 신수, 화조, 산수, 사군자, 비천, 인물 등의 별화를 장식한다. 또한 문양 전체의 황색 줄을 금박으로 도금해 찬란한 광채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포벽에는 각종 부처상을 묘사하는데, 이를 ‘불벽화’라 하며, 화려한 보상화문을 도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엄 양식은 대웅전, 대웅보전, 극락전, 비로전 등 부처님을 모신 사찰의 중심 법당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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